안녕하세요 이사입니다>_
(+)예약과 배송이 전부 끝났습니다. 기다려주시고 함께해주신 분들 모두모두 감사합니다♡ --- 안녕하세요! 이사입니다. 드디어 개인지 광고로 찾아뵙습니다ヽ(´∇`)ノ 하하하핫 이미 준비가 많이 늦은만큼 예약 및 제작은 타이트하게 진행될 예정입니다! 오늘부터 10일간 예약을 받고, 이후 일주일의 책주문 및 배송 기간을 거쳐 9월 셋째주쯤엔 모든 일정이 끝날 수 있도록 진행할 예정입니다. 미리 고지했던 대로 책은 stalemate, paradox 두 종류입니다. 두권 모두 B6사이즈의 문고본이며 stalemate는 전연령 paradox는 성인본입니다. 주의사항 및 특이점은 샘플과 함께 자세히 적어두겠습니다. 통합인포는 아래와 같습니다'-')♡ 현재로써는 오프라인 행사참가 예정은 없으며 통판 온리입니다. 페이..
지독한 숙취가 잠을 깨웠다. 식도를 태우는 갈증과 머리를 쪼개는 두통이 해일처럼 밀려들었다. 인간의 힘으로 들어 올릴 수 없을 만치 무거운 눈꺼풀을 억지로 밀어올린 건, 축축한 이불과 울렁거리는 위장 때문이었다. 그간의 경험으로 미루어보아 이건 필시 필름이 끊기기 직전까지 술을 들이 부은 상태였다. 어제 대체 얼마나 달린 거지? 최소한 반나절 이상 컨디션이 좋지 않으리란 것을 남자는 직감했다. 여름이라 그런지, 구겨지고 젖은 이부자리 꼴이 말이 아니었다. 너무 습해. 너무 끈적거려. 머릿속에서 불평들이 아우성쳤다. 대체 어디서 오는 불쾌감인지 알 길이 없어서 히지카타는 다소 짜증스럽게 제멋대로 뻗친 앞머리를 걷어 올렸다. 미세하게 밝아진 시야에 널려있는 옷가지들과 바닥에서 뒤엉킨 서류들의 무덤이 들어왔다..
15년 경, Boz님과 한줄 릴레이로 썼던 글입니다. 손가는대로 상의 없이 적어서 그런지, 이젠 내가 쓴 부분이 어디인지조차 가물가물 하네요ㅋㅋㅋ 아마 조금 더 세련된 문장 쪽이 보즈님이 쓰신 부분일 거예요. 사건이라는 녀석은 언제나 예고 없이, 그리고 갑작스럽게 찾아들기 마련이었다. 그리고 이번 사건은 해결사 사무실로 난입한 불청객과 함께 등장했다. 긴토키는 부쩍 따뜻해진 봄 날씨에, 더는 미루지 못하고 겨우내 묵은 두터운 이불을 정리하고 있던 참이었다. 일손이 되지 못하는 카구라는 놀러나간 지 오래였고 일손이 될 법한 신파치는 도장 일로 자리를 비워 이불정리는 오로지 그 혼자의 몫이었다. 집안에서 포근포근함을 담당하던 유일한 친구를 햇볕에 내어두고 먼지를 탈탈 털어내는 그 찰나, 긴토키에게 필요한 건..
“…돌아가서 조지면 되는 사람을 말해 봐요.” “…몰라.” “빼지 말고 딱 한 명만 찍어 보라니까요? 혹시나 내가 뻗치는 성질을 주체하지 못해서 죄 없는 부장님 집무실을 난도질해버리면 어떡해요.” “야마자키 사가루.” 히지카타는 단박에 부하대원을 보호하려는 의도를 미련 없이 버렸다. 자신의 방이 더 소중했다. 어차피 귀책사유가 전혀 없는 건 아니니 오키타의 분풀이를 받는다고 해서 억울하기만 하진 않을 것이다. 비록 그것이 지은 죄에 비해 너무 과도한 앙갚음일지라도. “히지카타씨가 너무 일정가지고 쪼아대니 이런 일이 생기잖아요.” 오키타는 먼지가 풀풀 날리는 재킷을 벗어 대충 문고리에 걸었다. 저런 식으로 아무 튀어나온 곳에다 겉옷을 벗어두는 습관덕분에 녀석의 방이 그 모양 그 꼴이었다. 히지카타는 혀를 ..
보호되어 있는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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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겨우 입대한지 두 달차, 아직은 외운 얼굴보다 못 외운 얼굴들이 몇 배는 많은 신참 대원은 오키타보다 고작 세 살 많았다. 솔직히 귀신부장 정도 되는 남자는 너무 까마득하게 멀리 있는 느낌이라 소속감을 느끼게 해줄 정도의 친밀함은 없었다. 그가 가장 강렬하게 친밀감을 느끼고 있는 간부는 당연히 오키타 쪽이었다. 그들의 대장은 어리기도 어렸고 다른 번대와 비교해도 규범이나 상하관계에 있어 퍽 너그러운 편이었다. 가끔은 집에 두고 온 남동생 같기도 하고 함께 작당해서 못된 짓을 할 때는 친구 같기도 해서 신참들에게는 1번대에 배정받는 것이 주위의 부러움을 한 몸에 사는 일이었다. 게다가 기회가 맞는다면 이렇게 시시껄렁하지만 유쾌한 대화를 나눌 수도 있었기 때문에 그는 내심 오키타를 찾아오라는 상관들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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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업하면서 하드를 열심히 뒤지던 와중에 꽤 길게 풀었던 오프더 레코드 썰이 보이길래 공개해봅니다. 다듬어지지 않은 의식의 흐름과 반말로 편하게 풀었으니 말투 주의해주세요. 0.AU, Alternative Universe. 흔히 말하는 패러렐 얘깁니다. 싫으신 분은 뒤로뒤로^ㅅ^)9 1.솔직히 AU라고 하면 현대 경찰물이 제일 잘 어울리는데 그건 은혼 오리지널이랑 별로 다를 바가 없기 때문에 개인적인 욕심으로는 오프더 레코드가 보고 싶다. 은혼 애니메이션이 만약 영화촬영이었다면? 하는 가정으로 카메라가 꺼지면 역할을 끝내고 본인으로 돌아오는 그런 거.사실 오프 더 레코드의 묘미는 이른바 2p처럼 맡은 역할과 본래성품의 괴리감에서 오는 건데.. 이게 그림일 경우 얼굴이나마 같으니 캐릭터 성을 훼손해도 2차 ..
“오키타. 오늘 시간 좀 있어?” “…아, 무슨 일인데요?” “그게 말이지, 이번에 기숙사 이사하잖아. 짐 나르는 것 좀 도와달라고.” 강의가 끝나고 전공서를 덮던 히지카타의 귀로 듣기 싫은 여자의 가느다란 목소리가 들려왔다. 이게 도대체 몇 번째야. 책을 빠르게 가방으로 쓸어 담으며 히지카타는 속으로 중얼거렸다. 애교를 담뿍 담은 여자의 목소리가 못내 거슬렸다. 오늘로써 연속 나흘째였다. 오키타의 수업이 끝나자마자 기다렸다는 듯 나타난 여자가 녀석의 팔을 붙드는 걸 보는 게. 차라리 한 번에 몰려들기라도 했으면 저들끼리 싸우는 통에 거절을 하는 수고가 다소 줄어들었을 텐데 그녀들은 결코 겹치는 일 없이 하루에 한 명씩 순서를 지켜가며 찾아들었다. 우연이라기엔 너무 기가 막혀서 헛웃음이 나왔다. 순진한 ..
안녕하세요, 곤도상. 직접 가서 전해도 될 이야기지만, 많이 궁금하실 것 같아서 이렇게 편지를 보냅니다. 저는 별 어려움 없이 잘 도착했습니다. 그리고 걱정하시던 이곳도 굉장히 좋은 곳이에요. 초목에 둘러싸인 크지 않은 오두막이지만 있을 건 다 있어서 딱히 큰 불편이 있는 것 같진 않아요. 물론 대장님이 그렇게 좋아하는 과자나 아이스크림 같은 건 없지만. 있다 해도 그런 불량식품은 어차피 귀신같이 집요한 남자가 먹지도 못하게 할 거니까 상관없대요. 그리고 집에서 십 분가량만 걸어도 맑은 물이 흐르는 냇가가 있어서 더울 때는 종종 그곳에서 놀기도 한다고 해요. 부장님 잔소리는 여전히 귀찮아 죽겠다고 얘기 하지만 대장님은 적어도 병원에 있을 때보다는 더 많이 웃어요. 왜, 대장님 특유의 어린애 같은 꺄르르 ..
※ 동란편 if 패러랠. 사망소재 있습니다. ‘교과서적인 이상만으론 조직을 움직일 수…!’ 곤도에게 그 염려 섞인 질타를 미처 다 전하지 못한 순간, 히지카타는 사태의 심각성을 느꼈다. 섬뜩한 두려움이 등줄기를 타고 머리로 스며들었다. 속이 울렁거리는 저 자신이 지긋지긋할 정도로 넌더리가 났다. 이토로부터 신센구미를 그리고 그들의 우두머리를 지켜야 하는 그 순간에서조차 몸은 멋대로 의지를 배반했다. 처음으로 느껴보는 통제 불능의 감각은 오물을 뒤집어 쓴 것처럼 치욕스러웠다. * * 히지카타는 조용한 카페에 앉아 탁자를 초조하게 두드렸다. 요검에게 홀린 이후로 부쩍 늘은 습관이었다. 꽤나 오래도록 고민을 했지만, 답을 내릴 것도 없었다. 그에겐 수치심보다 더 중요한 것들이 산더미처럼 많았다. 답을 내릴 필..
※ 2년후 편. if 패러랠. “신센구미 제국 만세!!” “만세!!” 맙소사. 이게 대체 뭐람. 히지카타는 입을 다물지 못하고 열 맞춰 정렬한 대원들을 바라보았다. 녀석들의 눈에선 하나같이 알 수 없는 광기들이 터져 나오고 있었다. 우레와 같은 함성소리가 따가울 만큼 울리는 통에 양손으로 귀를 막고 싶을 지경이었다. 살다보니 별 무서운 광경을 다 보겠다고 생각하는 찰나, 히지카타는 좀 더 무서운 사실에 직면해야 했다. 광기 섞인 눈을 가진 이들의 우두머리. 홀로 고고하게 의자에 앉아서 만족스럽다는 얼굴로 아래를 응시하는 남자. …저기, 저 머리를 가지런히 쓸어 넘긴 도도한 표정의 남자가 어쩐지 매우 익숙한 얼굴인데 말입니다. 히지카타는 당최 이 상황에 대해 누구에게 물어야 하는지 모르겠기에 멀뚱히 서 있..